잠든 솔숲에 머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954회 작성일 18-07-26 14:39본문
연가
잠든 솔숲에 머문 달빛처럼이나
슬픔이 갈앉아 평화로 미소되게 하소서
깍아 세운 돌기둥에
비스듬히 기운 연지빛 노을의
그와 같은 그리움일지라도
오히려 말 없는 당신과 나의 사랑이게 하소서
본시 슬픔과 가난은 우리의 것이었습니다
짙푸른 수심일수록
더욱 연연히 붉은 산호의 마음을
꽃밭처럼 가꾸게 하소서
눈물과 말을 가져
내 마음을 당신께 알리려던 때는
아직도 그리움이 덜했었다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저
돌과 같은 침묵만이
나의 전부이오니
잊음과 단잠 속에 홀로 감미로운
묘지의 큰 나무를 닮아
앞으론 묵도와 축원에 넘쳐
깊이 속으로만 넘쳐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여
추천0
- 이전글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18.07.27
- 다음글당신이 남긴 말 18.07.26
kgroon3042님의자유게시판 관련글
- H인기글 이제 누구의 가슴 11-01
- H인기글 당신께서 내게 11-01
- H인기글 가을이 서럽지 않게 11-01
- H인기글 이렇게 세상이 10-31
- H인기글 날이 저물어 가듯 10-31
- H인기글 바람이고 싶다 10-29
- H인기글 세상의 들꽃 10-29
- H인기글 자신을 아는 사람은 10-29
- H인기글 내 인생길 10-29
- H인기글 가을엔 감이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