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LANK ㅣ '용서 : Forgiveness' 강청해 개인전 2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갤러리블랭크 댓글 0건 조회 4,723회 작성일 18-11-13 12:17
작가명 강청해
전시기간 2018-11-13 ~ 2018-12-31
전시장소명 갤러리블랭크(https://galleryblank.blog.me/)
홈페이지 http://galleryblank.…


< 용 서 : Forgiveness > 


강 청 해


e_5628_274856_1542077458_i_mfO9XdHh.jpg

대상없는 용서4 · 2018 · Pigment-based inkjet on semi-glossy paper · 85.7×100㎝



전시기간: 2018. 11. 13 (Tues) - 12. 31 (Mon)
전시장소: 갤러리 블랭크 www.galleryblank.blog.me



갤러리 블랭크는 2018년 11월 13일(화)부터 12월 31일(월)까지 『사적(私的) : Personal』을 테마로 한 두 번째 기획전시 <용서 · Forgivenes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강청해 작가의 ‘대상없는 용서’시리즈의 사진작품 12점과 작품의 이해를 도울 작업노트, 인터뷰, 에피소드 등이 공개된다. 전시기간 중에는 ‘다른 작업소개‘ 및 ’작가의 작업실’ 그리고 강청해의 작품에서 영감 받아 블랭크가 제작하는 ‘인스피레이션’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의 유명한 목회자였던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의 부인은 남편과 이혼을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혼은 결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죽일 생각은 해보았다는 답변을 했다. 감출 수밖에 없는 내밀한 문제를 이처럼 솔직하고 날카롭게 드러내는 용기는 순간적으로 상대를 당황스럽게 할지라도 금세 공감을 이끌어내고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가진다. 강청해 작가의 ‘대상없는 용서’시리즈는 블랭크의 이전 전시에서 선보인 ‘집으로 가는 길’시리즈보다 더욱 심층적으로 가족 간의 관계와 심리를 드러낸 작업물이다.


가족의 모습을 담은 12장의 사진에 가족구성원 다섯 명이 함께 촬영된 컷은 없다. 이들 각각은 너무 바쁜 일상으로 지쳐있을 뿐이다.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며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기보다 강청해의 시선은 과일 껍질을 깎은 후 바구니 위에 올려놓은 뾰족한 칼끝, 고가도로 밑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가구들, 가족끼리 다투면서 부서진 유리문을 벽지로 가린 현관을 향해있다. 그러면서도 인물과 풍경을 통해 왠지 모를 아련함이 전해진다. 갈등의 현장을 집중적으로 비추며 섬뜩함과 따뜻함을 오가는 그만의 독창적인 분위기에 대해 작가는 당시 가족들에게 내비친 시선, 가족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랬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회상했다. 미운 마음에 저주의 말을 퍼붓다가도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며 기도를 하게 된다는 그의 말처럼 가족의 속성이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강청해는 촬영을 하면서 감추고 싶고 감춰졌던 모습을 끄집어내고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작가는 작업노트에서 ‘독단적인 얼굴 안에 숨은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머리카락을 기르는 아빠, 스트레스의 크기에 비례하는 수많은 알약들을 먹는 엄마, 그런 부모 옆을 지키며 점점 무기력해지는 둘째언니’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막내딸로서 바라보고 있는 가족에 대한 냉혹한 평가는 의외로 다른 가족들의 모습과 상당부분 닮아있다. ‘서로를 생각할수록 커지는 버거운 책임감, 자기 연민, 원망과 용서, 무력한 분노,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남는 상태’라는 단어들도 이루어진 노트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도 그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해시켜주고 있다.


인물과 풍경이 교차되면서 심리와 상황을 암시하고, 격해진 감정을 해소하는 공간을 촬영하며 긴장과 이완, 전환의 순간으로 이루어지는 공통된 일상이 강청해의 사진에 담겨있다. 존재의 뿌리로서 좋은 것들을 공급받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이루고 가꾸며 영위하기 위해 자기중심적이 될 수밖에 없는 개인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서로를 내려놓는 노력이다. 부모와 자식간, 형제간, 부부간의 ‘용서’라는 덕목은 어쩌면 관계를 이루어가기 위한 핵심적인 기술일 것이다. 서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나와 타인을 발견하고 용납하며 너그러운 마음의 안식을 얻는 연말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e_5629_274856_1542077458_i_jLZUQoT5.jpg

대상없는 용서15 · 2018 · Pigment-based inkjet on semi-glossy paper · 85.7×100㎝






e_5630_274856_1542077458_i_5Oc5pLaSJVjy.jpg

대상없는 용서3 · 2018 · Pigment-based inkjet on semi-glossy paper · 85.7×100㎝






e_5631_274856_1542077458_i_SMFMtCNtJw.jpg

대상없는 용서7 · 2018 · Pigment-based inkjet on semi-glossy paper · 85.7×100㎝






e_5632_274856_1542077458_i_wUL76oR9eeDd.jpg

대상없는 용서12 · 2018 · Pigment-based inkjet on semi-glossy paper · 85.7×100㎝






e_5633_274856_1542077458_i_wNfWMPfGR.jpg

대상없는 용서10 · 2018 · Pigment-based inkjet on semi-glossy paper · 85.7×100㎝




G A L L E R Y  B L A N K
www.galleryblank.blog.me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